결혼기념일

저는 이경옥 사모와 1990년 11월 10일에 결혼을 했습니다. 매년 11월 10일에 결혼기념일로 작은 이벤트를 해왔습니다.

처음으로 이번 결혼기념일을 잊고 있었습니다. 11월 10일이 토요일이서, 학생부 목장 모임을 집에서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아내가 달력을 보며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라고 소리쳤습니다.

결혼기념일을 잊고 있었다는 게 들통이 났습니다. 늘 기억하고 준비해왔기 때문에, 달력에 표시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와 결혼해서 이제껏 함께 해온 사랑과 수고를 감사하면서 격려하려고 했는데 그냥 그 날을 넘겨버려서, 미안함이 매우 깊었습니다.

이 날도 이렇게 잊고 사는데, 주님의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신 그 날을 기억하는 건 더욱 어렵습니다. 그 날이 언제일지도 모르고, 막연한 기다림으로 그 날을 기억하는 죄송함이 매우 깊습니다.

다가오는 아내의 생일은 꼭 잊지 않고 좋은 선물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주님의 날도 매일 기억하면서, 오늘내일이 그 날이라는 생각으로 정신 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김목사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