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放學)

어릴 적에 방학을 하면 신이 났습니다.

학교 다니느라 못했던 놀이를 실컷 할 수 있었습니다.

시골집에도 다녀오고, 여행도 가고, 늦잠도 맘껏 잘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방학을 고대하면서 학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방학은 뜻대로 말하면 배우기를 쉬는 것입니다.

힘써 배우느라 고생했기 때문에, 일정 기간을 정하여 배우기를 멈추고 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오래 쉬는 것도 좋지 않은 것이고, 그 쉬는 이유도 다시 공부할 힘을 모으기 위함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방학이 그다지 신나지 않습니다.

방학 기간에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게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쉴 틈이 별로 없이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방학을 해도 아이들은 피곤하고, 지쳐있습니다.

신앙생활에도 방학이 필요하긴 합니다.

물론 힘써서 섬기고 배우는 성도들 이야기입니다.

창조를 마치고 하나님이 쉬시면서 우리도 쉬게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타락한 인간 본성이 쉴 줄을 모릅니다.

탐욕 때문입니다.

주님을 섬기기에 더욱 힘을 쓰기 위해 잠시 쉬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 쉬는 시간이 딴 짓에 헛심을 쓰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새 힘을 채워주실 것이고, 새로운 마음을 가다듬게 하실 것이고, 눈을 밝혀주시고, 머리를 맑게 해주실 것입니다.

이런 방학은 참 좋습니다.

그리고 필요합니다.

김목사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