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것만 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보고 싶은 것만 보입니다.

그때부터는 듣고 싶은 것만 들립니다.

늘 한쪽 길로만 가려고 합니다.

지나쳐버린 모습들과 소리들은 너무나 큰 상실입니다.

한 길로만 가면서 들어 서 보지 못한 그곳들은 암흑입니다.

잠시 멈춰, 멀리 까지 까치발을 서며 보아야 합니다.

귓전을 스치는 잡소리 까지 붙잡아야 합니다.

가려졌던 다른 길을 기웃거려야 합니다.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그의 모습도 좋아 보일 겁니다.

거슬림 없이 온갖 소리에 귀를 열게 될 겁니다.

사는 게 사는 것 같을 겁니다.

고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립하지 않아도 됩니다.

크게 웃으며 손을 흔들 수 있습니다.

보이는 것만이 사실이 아닙니다.

들리는 것만이 진실이 아닙니다.

가고 있는 그 길 만이 진리가 아닙니다.

김목사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