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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다
작성자 김찬휘 등록일 2019-04-14 14:16:36 조회수 25

길을 잃다

 

잠시 길을 잃었습니다.

문득 길을 잃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디에 서 있는지, 길을 잃었습니다.

 

당황스럽지 않음에 놀랍니다.

애써 찾아보려 하지 않음에 기이합니다.

두려움조차 없음에 여기까지라고 여깁니다.

 

그냥 길을 잠시 잃었을 뿐입니다.

힘이 다해서 많이 피곤할 뿐입니다.

깊은 곳에 갇혀 잘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좀 더 나아가보자는 의지만 남아 있다면, 길은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놓아버리기에는 너무 귀한 인생의 길입니다.

미로 속에서도 삶은 여전합니다.

 

내 앞 서 그 길을 찾아 나선 자취들이 보입니다.

고되고 힘겹게 디딘, 깊게 난 자국들이 보입니다.

하늘은 여전히 열리고, 밝은 빛은 온종일 비춥니다.

 

그 길에 붙들어 주는 손이 있습니다.

내 길을 함께 가주시는 주님을 신뢰하고, 의지합니다.

평안해지고, 소망까지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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