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적 결론

​ 

대립과 대결이 심합니다.

세상을 끝까지 가 본 듯합니다.

인생의 신비를 다 풀었나 봅니다.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앞에 선 사람이 밀치려 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적인 결론’이라며 소리를 높이며 가르치려 듭니다.

겨우 여기까지 왔으면서,

고작 이것밖에 모르면서,

끝장을 보겠다는 고집만 있습니다.

나아가다보면 더 알게 될 것을,

더 멀리 가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쉽게 멈추어 서서 다 왔다고 소리칩니다.

합하여 가기에도 부족합니다.

조력자로 주셨는데 다투려고만 합니다.

굴복만은 강요하며 독주하려 합니다.

이 자리에서 내린 ‘잠정적인 결론’일 뿐입니다.

지나가며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서로를 좀 더 두고 봐야 합니다.

확신과 신념이 적대적입니다.

진보를 두려워하며 성채 안에서 활을 겨눕니다.

포용과 겸손을 패배라 여기며 공포 속에 들어갑니다.

최종적인 때가 옵니다.

그 때까지는 모두가 옳을 수 있습니다.

서로의 다름이 정말 풍요롭습니다.

김목사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