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친구들이 ‘초복’(初伏)이라며 닭 먹는다고 소식을 많이 올렸네요.

옛날부터 더위에 지치고 힘 빠진다고 보식을 하던 때이지요.

우리 몸은 조금만 살피면 그 상태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맞는 조치도 쉽게 할 수 있구요.

약을 쓰던 보(補)를 하면 됩니다.

저도 친구 만나서 닭 한 마리 먹었습니다.

그 힘이라도 빌어서 버텨보려고 했는데,

닭의 효능이 화장실 다녀오니까 다 빠져버렸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의 허약함을 더 알게 됩니다.

아무리 아껴도 지키기에 힘이 듭니다.

복날을 그냥 지나치지 않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이런 날들이 인생을 더 생각하게 합니다.

이 땅에서 지나는 세월의 빠름과 다가오는 저 세상의 가까움을 느끼게 합니다.

복날 닭다리 잡고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벌써 마무리를 생각하는 자리까지 와버렸네요.

주실 힘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 김목사의 생각